저녁에 칵테일 파티가 있다고 해서 시간 맞춰 아이들을 찾아 씻기고
수영장 옆 파티 장소로 갔다.
그동안 못봤던 한국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해서 둘러보았지만
우리말고는 없었다.
직원들이 와서 칵테일과 간단한 안주거리를 권하면
골라서 집으면 되었다.
저녁엔 바람이 꽤 불었었다.
점차 어두워지자 테이블의 등도 켜지고...
소연이가 마시는건 알콜없는 음료.
뒤에 보이는 것 처럼 직원들이 테이블마다 와서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일본여행객에겐 체크인때 보았던 일본스테프가 상대를 해주는듯했다.
우리에게 아무도 오지 않다가 일본 여자 스텝이 와서 몇마디 나누곤
가버렸다. 오히려 편했다는... ㅋㅋ
점점 어두워졌다.
안주라지만 춘권, 튀김, 롤같은 간단한 핑거푸드라
배도 꽤 불렀다.
우리식구는 칵테일보단 안주에 더...
난 와인을 마셨었다. 어둠의 힘을 빌어서...
민아는 키즈클럽 친구를 보더니 따라나가 같이 논다.
키즈클럽 선생님 보구는 달려가고
보기와달리 소연이보다 민아가 더 적극적인듯...
서서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져
자리도 비켜줄겸 배도 불러 빌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아직 방 정리가 끝나지 않은 거 같아
산책을 하기로 하고 돌아다녔다.
내일이면 여기를 떠나기에 마음도 좀 그렇고 해서...
로비 위층에서 젊은 청년들이 당구를 치는 거같아 로비위에 있다는 라운지를 가보았다.
까페처럼 음료나 알콜을 주문할 수 있었다.
체스도 할 수 있고...
소연이 뒤의 당구대에서 포켓볼치는 멋진 청년들.
주문을 꼭 해야하는 거 같지는 않았지만
애들도 목마르다하고 알콜기운을 좀 없애기위해
난 페리에를 시켰다.
남편은 커피를 시켰는데
칵테일 보다 더 독했던 아이리쉬커피...
같이 나온 안주(?)들...
가운데 과자는 치토스맛이 났다.
아이들은 역시나 탄산음료.
남편과 내가 포켓볼을 치려하니 체스두고 있던 애들이 달려와
자기들도 하겠다고...
옆테이블의 훈남들은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다. ㅜㅜ
소연이 자세나오고,
라운지 밑이 로비이다.
이렇게 가운데가 뻥 뚫려있다.
완전 깜깜해진...
컴퓨터 3대가 있었는데 그중 한대는 한글이 깔려져있었다.
티비에는 축구중계가...
남편은 저걸 하고 싶어했지만 애들 등쌀에 결국 못봤다.
방으로 돌아오니 우렁각시가 왔다간듯 깨끗이 치워져있었다.
방 천장이 하도 높아 몰랐었는데 방에 도마뱀이 있었다.
역시나 남편이 놀랄까봐 마지막날 밤에서야 얘기해주어 알았다.
발리에서 봤었어서인지 이제는 친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