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척 귀찮은데도 해마다 이때쯤 햇생강이 나오면 꼭 일을 만든다.
아버지, 엄마 드리고 어머니도 드리고

채칼도 써봤지만 어차피 끝부분은 칼로 썰어야 하고
얇게 썰어지는 채칼도 없고... 손이 제일 편함.

무념무상 분노의 칼질 후 물에 담가 헹궈 전분기와 매운맛을 어느정도 빼주는데
물에 담가두었다가 바로 만들면 너무 매운듯해서 한번 끓여주었다.
햇생강이 아니거나 별로 맵지 않은 생강이거나 매운게 좋다면 끓이는 과정은 빼도 좋다.
끓인 물은 편강만들고 남은 설탕과 함께 생강차를 만들었다.

끓여 건져 어느정도 물기가 빠진 생강에 동량의 설탕을 넣어 버무려 준다.
물기 빼는 정도에 따라 만드는 시간이 차이가 많이 나므로
가능하면 체에 받혀 충분히 물기를 제거한 후 설탕을 넣는다.

처음엔 강불로 끓이다보면 생강에서 수분이 나와 저렇게 흥건해 진다.
이때부터 저어줄 필요없고 중불에서 계속 조려준다.

어느 정도 수분이 줄어들면 옆에서 지켜보면서 가끔 뒤적여 주던지
약불로 줄여 더 졸여 준다.
이 상태에서 하나하나 떼어내어 채반에 널어 꾸덕하게 말리면 생강정과가 된다.
그러기엔 넘 손이 많이 가므로 그냥 다 편강으로...

설탕 결정이 생기기 시작하면 이때부터 계속 저어주면서 마저 수분을 날려 주어야 한다.
설탕 결정이 생길듯 생길듯 잘 안생긴다면
이 때 설탕 한 주걱을 더 투하 하면 바로 결정이 만들어 진다.
중학교 과학의 과포화용액 상태. ㅎㅎ

수분이 줄어들면서 다 달라붙는 다고 걱정할 필요없음.
나중에 다 가닥가닥 떨어진다.
쫀득한 상태가 좋으면 덜 말려 주면 되는데
아무래도 보관이 어려우니 바싹 수분을 제거해주는게 좋다.
체에 받혀서 남은 설탕도 떨어내고 조금 더 말리면 더 딱딱해진다.

밀폐용기에 넣어 오다가다 한개씩.
겨울철 감기예방에도 좋고 저 편강 몇개에 뜨거운물 부으면 생강차로도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