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직장을 옮기며 한 일주일 휴가아닌 휴가가 생겼다.
또 해외여행??? 할까하다 마음을 다잡고 짧게 국내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전부터 부산, 아님 경주를 다녀오고 싶어했기에
애들 현장학습 신청하기에도 눈치 덜보이게 경주를 가기로 했다.
콘도에서는 아무리 밥을 사먹는다 하더라도 설겆이라도 해야하기에
호텔로 숙소를 정하기로 하고 평상시 눈여겨두었던 힐튼 패키지로 결정.
방에서 바로 경주월드가 보인다.
애들은 오자마자 저기부터 가자고 난리들이다.
애들아~~~ 우린 역사체험학습부터 해야해.
짐을 풀고는 패키지에 들어 있던 선재미술관 테디베어 관람전을 먼저 보기로 했다.
힐튼호텔 바로옆에 미술관이 있었다.
서울에선 빗방울이 떨어졌었는데 경주에 오니 날이 너무 뜨겁다.
제주도에서도 못보았던 테디베어를 경주에서 보는구나.
애들 뒤에 누워있는 걸리버 곰돌이.
여자애들이 좋아할만한 인형들이 많았다.
사람도 없고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다음은 경주에 왔으니 불국사와 첨성대를 봐야 했기에
우선 불국사로...
난 중학교때 수학여행온 이후로 경주는 정말 20년만에 처음이었다.
그 땐 다보탑이 더 좋았던거 같은데 지금은 석가탑에 자꾸 눈길이 간다.
무슨 차이일까?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등산로가 있으나
산에 오르는 걸 끔찍히 싫어하는 나와 애들이 있기에 차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석굴암 주차장에 도착했다.
망원경으로 불국사과 우리 숙소, 경주시내등을 보고
저 뒤의 계단을 올라 석굴암으로 갔다.
평일이라 그런지 수학여행온 학생들이 많았다.
석굴암을 보고 내려오면서 시주하고 연등을 달았다.
건강, 학업성취 등을 적어넣었다.
다음주 부처님오신날 석굴암 유리벽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쿠폰을 주었지만
다음주 경주에 다시올수 있을라나???
이날이 소연이 생일이라 호텔 양식당에서 숙박비에 맞먹는 어마어마한 식사를 한 후
호텔뒤 호수로 산책을 갔다.
낮의 뜨거운 열기가 가라앉고 서늘한 바람이 시원했다.
돌아오면서 로비 제과점에서 케잌을 사 생일축하를 하려했는데
어찌나 취향이 다르신지 결국 각자 맘에 드는 조각케잌을 샀다.